탱이절대아님 2017. 8. 29. 15:53

아이를 키우다보면 이런저런 사고들이 많이 생기죠. 32개월된 아들을 키우는 제게도 시련은 다가오고 말았습니다.

때는 26일 일요일이였죠. 55개월 딸아이와 32개월 아들래미를 키우고있는데. 주말이라 어린이집도 안가고 집에서만 있기엔 답답해하니 비누방울 놀이 챙겨서 나가서 신나게 뛰어놀고 들어왔죠.

애기들 목욕은 매일 신랑이 씻겨주는데. 전 그시간에 저녁먹은거 뒷정리와 애들 재울준비,어린이집 준비물체크 등등을 한답니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애기아빠가 씻겨서 물기닦고, 누나도 닦아야하니 "잠깐 옆으로 가있어" 하더라구요. 그런데 잠시 후 둘재 아이가 미친듯이 웁니다. 엎어져서 그대로 대성통곡을 하고있는거예요. 보통 넘어져서 울거나해도 일어나서 호~해주면 그치는데 그날은 일어나질 못하더군요.

신랑과 저는 뭔일인가 싶어서 애를 일으켜세우니. 피가 뚝뚝~떨어지는 거예요. 놀래서 애 얼굴을보니 턱밑이 찢어져서 벌어져있더군요. 우는 아이 입안에서도 피가 흐르고. 일단 급한대로 지혈부터하고. 붕대로 턱밑에 감싸서 반창고붙이고. 얼른 머리말려서 애아빠가 응급실로 갔습니다.

전 남아서 큰애 케어와 재워야하기에 집에있었는데.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심장은 당장 이라도 튀어 나올거같고. 큰애도 제 불안한 맘을 알아차렸는지 말도없이 울상이더라구요. 이럼 안되겠다 싶어서 큰애 다독여서 눕혔는데 눕히고나니 다리에 힘이풀려 주저앉아 애아빠 올때까지 소리도못내고 울고있었네요.

 

 

마침 애기아빠가 애기안고 들어오더군요. 둘째는 엄마보자마자 달려와서 안기고...한참을 안고있는데 첫째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네요. 소리도 못내고 내가 울듯이. 첫째 안아주면서 안잤어? 왜울어? 하고 물었더니 강준이가 걱정되서요. 라며 말하는데. 같이 또 울었습니다. 그 어린게 말도못하고 흐느끼는거 보니까 저도 모르게 또 눈물이.

강준이 이제 안아파. 걱정 안해두 돼. 이제 잘수있지? 하고 물어보니 네. 하면서 자리에 눕고 둘째도 집에와서 엄마보니 긴장이 풀렸는지 하품하면서 졸려하길래 재웠습니다.

그제서야 신랑에게 병원에서의 얘길 들을 수 있었어요. 턱밑에 찢어져서 8바늘을 꿰맸다고 하더군요. 엑스레이 찍고 일단 뼈는 괜찮은거 같긴한대 입안에서도 피가났고 이 상태도 봐야하니 치과는 가야한다며. 겁많고 눈물많은 아이가 얼마나 아프고 무서웠을까? 생각하니 다시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런 절 신랑이 "우리 강준이가 얼마나 의젓했는데. 엄마가 울면되겠어?" 라며 위로해 주더라구요. 마취주사 놓을때는 울었지만 금방 그치고. 봉합할때는 울지도 않았다며. 의사도 의젓하게 잘한다고 칭찬했다면서요. 다행인건 일자로 찢어져서 봉합도 일자로 이쁘게 됐다고.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월욜일. 첫째 등원시키고 애아빠랑 같이 둘째 병원에 갔습니다. 성형외과에 들러 과장님이랑 같이 엑스레이 살펴보고. 애기 얼굴 이리저리 만져보고 눌러보고. 아픈지 살펴보고. 다행히 뼈도 괜찮고 턱도 괜찮다고 하네요. 목요일 드레싱하러 한번 나오고 토욜쯤엔 실밥 뽑는다고 하고요. 그때까진 턱에 물안들어가게 조심하라며.

 

 

2차로 입안에서도 피가났기에 치과를 갔습니다. 사고 설명하고 의사 쌤이 이리저리 살펴보시더니 이가 흔들리지 않아서 엑스레이는 안찍어도 되겠다며 입안에 살짝 찢어져서 피가 난거 같다고 하시더군요. 그래도 충격이 많이 가해진 상태니 딱딱한거 조심하고 앞니 사용은 당분간 못하게 하라면서요. 이가 괜찮다는 진단을 듣고서야 저희 부부는 한시름 놨답니다. (사실 첫째가 4살때 넘어지면서 앞니 두개를 뺐거든요)

여기서~!!!

바닥이 아무것도없는 평지인데 어떻게 턱밑이 찢어질까? 사고 당시 신랑이랑 의아해했거든요. 의사 쌤이 말씀하시길!!! 애기들 피부는 너무 얇기 때문에 넘어지면서 압력이 가해지면 그 압력에 의해 피부가 찢어질수 있다고합니다.

애를 키우다보면 이런저런 사고 나는거 많이 볼텐데. 아직 저는 강한 엄마는 아닌가봅니다. 아직 애기들이 아프면 눈물부터 나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