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탱 스토리 ] /- 육아 스토리

양수과소증을 아시나요?

탱이절대아님 2018. 6. 12. 05:12

양수 과소증을 아시나요?

말그대로 태아를 감싸고있는 양수가 적은상태를 말하는데요...

양수가 적으면 탯줄이 태아를 감싸 발육이 지체 될 수 있고 기형을 유발 할 수 도 있다고합니다.

 

임신을 하게되면 산전검사와 피검사를 먼저 하죠?

산모의 상태는 괜찮은지 검사와 양수가 적당히 있는지도 같이보는데요~

저는 산전검사도 정상이였고 양수도 적당했어요...

산과를 꼬박꼬박 다니며 초음파와 정밀초음파, 중기쯤에 산전검사 모두 정상이였죠...

 

그러던 중 저에게도 시련이 다가옵니다.

말기를 넘어 양수과소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죠...

과소증 진단 받아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물을 많이 먹으란 말외엔 특별한 말을 안하시더라구요;;;

 

집에서 애아빠와 폭풍검색을하고 자연분만 예정이였는데 제왕절개를 할 수도있다는 사실을 알게됐죠~

출산예정일 2주를 앞두고 초음파 검사를하는데...양수과 더 줄었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아기 몸무게는 2.38kg으로 작은 상태였구요.

의사 쌤은 일주일만 잘 버티다가 제왕절개로 분만하자 하시곤 검사를 마쳤죠...

 

그날 집에와서 혹시모를 상황을 대비해 출산가방을 쌌습니다.

그리곤 출산 가방을 친정에 미리 갖다놓을겸 친정을 방문했죠.

 

산후조리를 친정엄마가 해주신다고 하셨기에 큰 걱정은 없었지만...

혹시나 하는 불안감은 감출수가 없더군요...

 

그런 저의 불안감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저녁을먹고 체한거같아 잠도 못들고 걸어다니며 소화되기를 기다렸는데,

화장실에서 소변을 본 후 깜짝놀랐습니다. 변기에 빨간 피가...한두방울이 아닌 변기물이 빨갛게 보일만큼의

출혈이 있어났던거죠.

급한마음에 산부인과에 전화를해서 양수과소증 진단받은 산모인데 출혈이 일어났다하니 빨리 병원으로

오라고 하더군요~

잠들어있는 언니를깨워 병원으로 급하게 갔습니다. 친정에서 다니던 산부인과까지 차로 30분쯤 걸리는데...

그 30분이 어찌나 무섭고 불안하던지요...혹시나 아기가 잘못될까봐...잘못될까봐....

 

그렇게 병원에 도착하니 새벽 4시가 넘었습니다.

담당 의사쌤은 오시는 중이라는 말과함께 이것저것 검사를 하더군요...

먼저 아기가 살아있는지, 이상이 온건 아닌지...다행히 아기는 무사하다고 하더군요~

오늘 제왕절개를 해서 아기를 출산해야하는데 마지막으로 음식먹은 시간을 묻더군요...

아기를 조금이라도 키워볼 생각에 새벽2시에 먹었다고하니 일단 지켜보자고 하면서요~

 

집에서 자고있던 곰탱이를 언니가 전화해서 출혈이 있어서 병원왔다며 빨리 오라고 호출하고,

그렇게 세수도못하고 달려온 곰탱이 얼굴을보니 불안한 마음이 조금 가라 앉고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일단 언니와 동생한테는 집으로 가라고 말하고 수술을해도 오전은되야하니 조금이라도 자라고했죠.

 

조금있다 의사쌤이 도착하시고 제 상태를 체크하시곤 곰탱이를 데리고 나가시더라구요...

이때 데리고 나간 이유를 나중에 알게됐는데...곰탱이는 얼마나 무서웠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불안해 할까봐 내색도 못하고 손잡아주며 괜찮다고, 아기 무사히 낳을거라는 말을 하면서...

기도를 엄청 열심히 하더라구요...

이때 의사쌤 말로는 산모상태가 좋은상황이 아니여서 제왕절개를해도 아기가 어떻게될지...

혹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날 확률이 높으니 마음 단단히 잡으라고 했다더군요...

 

 

자궁문이 열리면서 산통을 겪으며 그렇게 몇시간을 보냈습니다.

간호사가 수시로 들어와 상태를 체크하고 자궁열린 정도를 체크하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10시가되었어요.

마지막 음식먹은 시간이 2시였으니 10시가되니 급하게 수술 준비를 하더군요...

곰탱이를 데려가 수술동의서와 이것저것 사인을받고...저는 수술실로 옮겨졌습니다.

 

수술실...사실 수술실에 들어가본건 처음이였습니다.

살면서 수술받을만한 사고나 질병이 없었기에...수술실에 들어가니 무서움이 밀려오더군요...

혹시나 잘못되면 어쩌지? 일어나지 못하면 어쩌지?

수술대에 눕혀지고 인공호흡기와 온갖 장치를 몸에부착하고, 마취쌤이 하반신 마취주사가 들어간다고 말하더군요.

 

모든 준비가 끝나자 의사쌤이 들어오십니다. 간호사에게 시작하자 하시며 메스를 찾는데...

마취쌤이 마취가 잘되었나 옆구리쪽을 살짝 꼬집는데 통증이 느껴지더라구요.

아~! 하고 소리를 지르니 마취가 아직 덜되었다며 수면유도제를 주입했어요.

그리곤 마취쌤이 머리위에서 숫자를 세는데 하나,둘,셋...이후 기억이 나질않아요...

 

언뜻 실눈이 떠지고 침대에 눕힌체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방에 들어가 침대에 눕히고...

이 모든게 꿈인거처럼 안개낀것처럼 뿌옇게 보이더라구요...

조금있다가 곰탱이가 들어오고, 곰탱이 얼굴보고 안심이 되었는지 다시 잠에 빠졌어요~

 

그리곤 얼마후에 잠에서깨니 곰탱이가 간호사를 부르고 이것저것 살펴보더군요...

소변줄을 달아서 소변체크와 의식상태, 수액 들어가는 속도와 진통제 속도...

일단은 아무일없이 깨어날수 있음에 감사했고, 아기부터 물어봤습니다.

간호사가 아기를 데려온다고 하더군요...그렇게 처음 아기를 안아보는데...

어찌나 작은지...저도 모르게 아기 손가락과 발가락 갯수를 세고있더군요 ㅎ

그렇게 아기를 안아보고 정상적으로 태어나 자발호흡을 하는 아기를 보니 어찌나 대견하던지요~

 

사실 정기검사를 받은 다음날 태어나서 정기검사때 들었던 몸무게 2.38kg으로 태어났어요...

자발호흡이없으면 중환자실로 갈뻔했던 작은아기...감동이 수천배,수만배로 오더군요.

 

그렇게 양수과소증으로, 저체중으로 태어난 아기가 5년 넘게 컸어요~

6살이 된 딸래미는 지금 키가 120cm조금안되고, 몸무게가 20kg이 조금 안되게 아주 크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있어요~

옛말에 아기는 작게 낳아서 크게 키우라는 말이있죠?

딱 저희 딸래미가 그렇게 크고있어요...

 

모든게 걱정없이 정상적으로 태어나면 더 큰 축복이겠지만, 양수과소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어도

너무 걱정마시고 아기를 믿고 본인을 믿어보세요^^